Nostalgia(Hun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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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투고 난 뒤™ Huns Life


                                                                                                               (http://blog.hanwhadays.com/)

아이를 키우는 게 참 쉽지 않네요
아니 아이를 키우는 현명한 부모가 되는 게 어렵다고 말해야 정확하겠지요...
선배들은 어찌 이 험난한 과정들을 다 이겨내고 슬기롭게 대처했는지 존경스러울 뿐입니다

주말에 집사람과 훈육의 문제로 다투었습니다.
아이보다 먼저 집사람을 인정하지 못하고 얼마나 힘든 지 헤아리지 못하고
왜 그렇게 날카로운 말들을 내뱉었는지...솔직히 저도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미안한 마음은 가득한데 좁은 마음이 또 사과를 머뭇거리게 하네요

상황을 정리하며 복기해 봅니다
금요일 회식 자리가 너무 늦어져 우선 집사람은 주말의 시작이 상쾌하지 못했겠죠
그래도 아침을 먹기 전 씻고 주말 가족과 함께 하는 계획을 세우고
(월드컵 공원에 노닐다 백석역 오리 구이집을 가려 했습니다)
아이와 샤워를 끝내고 나오자 잠시 뒤 24개월 된 딸아이와 다투는 집사람을 발견했습니다
훈육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집사람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게 화가 난 걸 아이와 연관 짓는 행동이랄까요? (오해에서 세 걸음 물러나면 이해가 된다는데 ㅜㅜ)
오해로 버럭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서운한 말들이 아이 앞에서 결국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까지 번져갔습니다 (존대를 하는 부부 사이입니다만 어느 샌가 제가 야라고 부르고 있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주말의 어긋남이 조금씩 쌓여가더니만 일요일 저녁
그리고 오늘까지 아무런 말조차 하지 않는 상황까지 와있네요...휴우...

상황 나열이 아닌 문제 해결의 관점에서 정리를 해보면...
우선 홀몸도 아닌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었으니 집사람뿐 아니라 뱃속의 아이들에게 잘못을 했고
둘째 집사람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들어보지도 않고 버럭 했으며
셋째 다투고 난 뒤의 충분히 사과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넷째 싸운 그 이유를 잊고 가끔 서운하게 했던 일들까지 떠올리면서 나쁜 생각을 자꾸 넓혀 나갔고
다섯째 비가 이렇게 쏟아지는 지금, 다퉜다는 이유로 걱정만 할 뿐 정작 지금도 사과를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연애할 때 자존심 따위는 접어 두었는데 아이와 관련한 우리의 차이는 양보가 쉽지 없습니다
특히 남자들은 신념과 자존심을 가끔 헷갈려 하는 동물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의 우정은 신념이지만 그 친구를 비난하는 가족들의 말에는 자존심이 상하죠
나의 비젼과 목표는 신념이지만 그 일에 대한 걱정을 하는 가족들의 우려에는 또 자존심이 상합니다

훈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가진 생각만이 옳다고 생각하다(신념) 그와 상반되는 행동이 보일 때 (무시)
서운한 마음이 불쑥 들어 서투른 정리되지 않은 말들이 튀어 나옵니다
전후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편적인 사고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후회를 하지요...
전 훌륭한 부모가 되기 위한 자격을 논하기 앞서 하나의 인격체로 서로를 존중해야 하는
기본적인 가치를 잊어 버린 듯 합니다

그나마 글로 차분하게 정리하니 그나마 사과할 용기가 생기니 다행이긴 하네요
집사람이 제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 말로 상처 받고 힘들어 했을 주말을 어떻게든 보상해 주고 싶네요
우울하게 내리는 비가 제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오늘이지만
집사람도 늘 그랬듯... 사과를 그리고 저를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글로 적고 나니 나란 사람... 참 피곤하게 사는 듯...;;; 이놈의 정리병 ㅜㅜ)


덧글

  • 김정수 2012/09/17 20:38 # 답글

    조용히 대화하세요.
    오래가면 안돼요..
    전 시어머니가 아이들 훈육에 관여하셔서 더 힘드지만요..
    에효..
  • Nostalgia 2012/09/18 09:51 #

    말씀처럼 어제 조용히 대화를 했습니다. 딸아이에게도 눈 마주보며 아빠 엄마가 다퉈서
    미안하다고 했고 (개구진 딸아이가 본능적으로 엄마 아빠 대화 중 가만히 있는게 신기했다는 ;;)
    오래가면 안된다는 말씀...잘 새기고 살겠습니다...^^
    다행히 집사람이 속의 이야기를 해주고 또 서로 이해하며 잘 풀렸네요, 부끄럽고 감사합니다...
    두 아드님과 늘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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