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stalgia(Hun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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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과 직선™ Huns Think



내 추억엔 늘 친구들과 둥글게 어울려 놀았던 기억이 있다
흔히 돈까스라고 말하는 게임도 오징어나 십자가라는 게임 모두..친구들과 co-work을 통해서만
이길 수 있는 게임, 늘 둥글게 모여 작전을 논의하고 서로 편을 갈라 즐겁게 게임을 했었다
또 예쁘거나 조금 덜 예쁘거나, 공부를 잘하거나 조금 뒤쳐지거나의 어리석은 기준 없이
모두 친구(가깝고 오래사귄 벗)라는 정의에 맞게 오히려 어린 나이에 스스럼 없이 늘 함께 어울렸었다

근데 요즘 조카들을 보면 하나같이 네모난 화면의 PMP나 Mobile만 붙잡고 산다
밖에 나가서 둥근 공을 차자고 해도 네모난 박스의 게임이 더 좋단다
몸을 움직이며 둥근 땀빵울을 흘리기 보다는 온라인 길드에서 네모난 키보드로 대화하는 게 더 재미있는 듯 하다
곡선의 자연스러움은 잃어가고 직선의 인위만이 남겨지는 듯...탄식이 나온다
아이들에게 어울림의 곡선을 가르쳐 주는 곳은 사라지고 치열한 경쟁과 아이답지 않은 각진 날카로움을 
가르치고 때로는 나를 위해서는 남을 밟아도 된다라는 잘못된 가치를 묵과하는 것도 
그래서 서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지금의 사회 문화도 같은 맥락일테지...

둥글다라는 건 어느 하나 각진 곳 없이 완곡한 곡선이 만나는 아주 자연스러운 도형의 모습..
자연이 그렇다. 시냇물도 굽이 굽이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산새도 나무도 또 그 안의 동물들도 인위적이지 않은 거의 99%의 것들은 모두 곡선의 집합체이다
반대로 사람이 만든 인위적인 것들은 아파트며 도로며 자동차며 직선이 아닌 것이 없다
편의성을 위해 직선이 곡선보다 효율적이라는 건 맞는 말일테지만...
다만 물건이 아닌 사람과 관계에서도 자연스러운 곡선의 관계가 아니라 직선이 되는 건 지양해야 한다

곡선을 통해 보는 가치관은 여유를 갖게 한다
에둘러 가는 길에서 우린 진정한 주변의 아름다움을 본다
성묘를 가는 길에도 빠른 직선길로만 가면 길 옆에 덩그러니 떨어진 나뭇잎이..
그리고 그 나뭇잎을 떨궈낸 나무의 자연스러움을 보지 못한다 (경험담이다)
가끔은 한 발 물러서서 주위를 관망하게 하는 여유도 모두 곡선의 가치관에서 시작된다
빨리 가는 것보다 중요한 건 어디로 가고 있냐일테니 자연스러운 곡선의 모습을 잃지 않는 유연한 사고가 중요하다

PS> 오늘은 나무가 수년에 한 번 하는 해거리처럼 직선의 컴퓨터와 네모난 화면을 내려 놓고
        동그란 얼굴의 딸내미와 부드러운 성격의 와이프와 함께 동그랗게 모여 앉아 둥글 납작한 김치전을 해먹어볼까?^^



먼지 자욱한 찻길을 건너 숨가쁘게 언덕길을 올라가면
단추공장이 보이는 아카시아 나무 그늘 아래 넌 나를 기다리고있었다.
구멍가게 옆, 복개천 공사장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의 전부였던 시절
뿌연 매연 사이로 보이는 세상을 우리는 가슴 두근거리며 동경했었다.
이제 타협과 길들여짐에 대한 약속을 통행세로 내고 우리는 세계의 문을 지나왔다.
그리고 너는,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문의 저편. 내 유년의 끝 저편에 남아있다

                                                                                         - N.EX.T "세계의 문" End of Childhood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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